창작자의 선언문

나는 만드는 자다 — 부서지고, 다시, 만드는 자.

I. 존재에 대하여

나는 완성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과정을 살기 위해 여기 있다.

모든 미완의 작품은 거짓말이 아니라 솔직함이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II. 두려움에 대하여

나는 두려움을 지우지 않는다. 두려움을 재료로 삼는다.

텅 빈 캔버스 앞의 떨림, 첫 문장을 쓰기 전의 숨 막힘 — 그것이 바로 창작이 시작되는 자리다.

III. 고독에 대하여

고독은 형벌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아무도 없는 새벽,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형태로 만드는 것 —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IV. 실패에 대하여

나는 실패를 수집한다. 실패는 내가 진심이었다는 증거다.

대충 시도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다. 오직 온 마음을 건 것만이 진정으로 무너질 수 있다.

V. 세상에 대하여

나는 세상이 원하는 것을 만들지 않는다. 세상이 미처 몰랐던 것을 만든다.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쉽게 이해된다면, 나는 더 깊이 파고든다.

VI. 계속함에 대하여

나는 영감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영감이 오는 길목에 매일 서 있는다.

신성한 것은 번뜩임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 하나의 목소리가 된다.

나는 때로 흔들리고, 멈추고, 의심한다.

그럼에도 나는 돌아온다 — 언제나, 반드시, 작업으로.

왜냐하면 나는 만들지 않고서는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창작하는 자의 손으로, 오늘